오르카 일상 #05. 두마리 토끼는 잡지 못한다.


(장소 : 울산 임랑해수욕장 / 일시 : 2019. 01. 01)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회사를 경영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경영이라는 행위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었나보다. 그래서인지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 어떤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 전문직에 종사하고 싶다라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 기술을 배워 사업을 일궈나가는 '사업가'가 되겠다는 것이 언제나 뇌리에 박혀있었다.


 안타깝게도 맹목적인 사업을 위한 전문적인 기술들은 나에게 빠른 포기를 부추겼다. 나는 대한민국 해병대 수색대 병장만기전역자이다. 군부대에서 수색교육을 통해 스킨스쿠버를 배웠고, 전역 후에도 특수성을 추구하는 습관이 언제나 무의식적으로 찾게되었다. 전역 후 군대의 경험을 되살려 SSI OWI 스킨스쿠버 강사를 취득해 거제에서 강사활동을 하게 되었고 동시에 산업잠수 국가자격증인 '잠수기능사'를 취득했다. 여름에는 제트스키를 몰았다. 나는 25살까지 물질로 사업을 하게 될줄 알았다. 하지만 어린마음에 사업을 너무 낭만적으로 생각했었던 것 같다. 육체는 어느 사회초년생처럼 열심히 했었지만 벌이가 시원치 않았다. 만약 내가 이 사업을 좋아하고 목숨을 걸었다면 일시적인 경제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사업가라면 누구나 견뎌내야할 사회적 경영수업을 감내해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하나가 결여되어 있었다. 나는 물질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했지 직업으로써 좋아했던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교육생이나 관광객의 행복을 주는 사업은 나에게 맞지 않았다. 나는 유형이든 무형이든 가치를 창출하고 싶었다. 그 가치를 어르고 달래서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낭만적인 대학생활과 전문지식을 확인해줄 학위는 없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없어도 스티브잡스가 증명했던 것 처럼, 파트너 또는 직원들의 심복을 얻는 기획자 역할을 한다면 궂이 제작자가 아니더라도 나의 가치를 만들 수 있겠다라는 자심감이 있었다. 종연된 "잡스"라는 프로그램에 진중권 교수님이 게스트로 출현하여 하셨던 말이 생각난다. "20세기 이전처럼 예술가가 직접 연필과 붓으로 작품을 만드는 시기는 끝났다. 직접 그림을 그리는 것은 작가에게 맡기되 기획과 구성만 예술가가 하면된다. 그 작품은 그림을 직접 그렸던 작가의 작품이 아니라 기획과 구성을 잡은 예술가의 작품이다. " 


 25살부터 28살까지 나는 예술가와 작가의 두마리 토끼를 얻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했다. 모두 내가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부딪히고 여러번 나를 채찍질하며 몰아부쳤지만 돌아오는 것은 자괴감뿐이였다. 단언컨데 사업가 혼자 홈페이지 제작, 가방디자인, 가방제작, 상담, 학생관리, 유통판매, 사진, 영상촬영 및 편집, 인사관리, 재무관리 등 경영 전반에 거친 모든 것을 하지 못한다. 사실 나는 다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감내하지 못할 일들을 모두 해낼 수 있겠다는 자만심에 빠졌었고 그로인해 사업을 너무나 쉽게 생각했었던 것 같다. 


 이제는 뚜렷해졌다. 전문적인 기술은 나의 둘도 없는 친구가 의심의 여지없이 해낼 것이다. 나는 그 기술을 가치화하는 역할만 남았다. 나는 영상제작자나 감독이 아니다. 하지만 영상제작에 미쳐있다. 영화감독이 하고 싶지만 사업가를 포기해한다. 그래서 결정했다. 묠니르의 대표이사가 아니라 묠니르라는 사업의 감독이 되겠다는 것을.



 2019년은 욕심보다 절제를 배워 목표달성을 만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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